메뉴 선정 우선 주문 전에 확인한 가게 평점과 리뷰가 눈에 띄었다. 배달의민족 기준 4.9라는 상당히 높은 평점과 약 1500개에 달하는 리뷰를 자랑하고 있었다. 곱도리탕, 낙곱새 등을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수제편육, 계란찜, 주먹밥 등의 사이드를 갖추고 있는데, 야식으로 혼자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주문하다 보니 '1인 투뿔 한우 곱도리탕'과 '1인 순살 닭도리탕' 메뉴가 가장 적당해 보였고 상호명에 드러나 있는 주력 메뉴인 곱도리탕으로 최종 결정하게 되었다. 기본맛, 매운맛으로 2단계 매운맛 선택이 있었는데, 당연히 자극적인 한국인 식성에 맞춰 매운맛으로 선택하였다.
단순한 구성 메뉴의 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메인이 되는 곱도리탕, 조미김, 쌈무, 공기밥 네 가지가 전부다. 반찬은 최소화하고 메인에 힘을 실었다고 볼 수 있겠다. 우리가 먹고 싶은 건 밥도, 김도, 반찬도 아닌 곱도리탕 그 자체 아니겠는가. Simple is the best라 할 수 있다.
야채? 뺄 건 빼! 전반적으로 야채는 별로 들어가 있지 않은 편이다. 파와 고추, 양파, 감자 약간만이 들어가 있는 수준으로 풍성한 야채에 곁들여 곱도리탕을 먹는 사람들에겐 아쉬울 수 있겠다. 하지만 그만큼 고기에 집중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야채보다는 고기의 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다른 집에서 곱도리탕 메뉴를 주문해보면 아쉬웠던 것이 고기의 양이었는데 이렇게 곱과 도리, 메뉴명 그대로 본질에 집중한 집이라 더 매력적인 것 같다. 보통 곱도리탕이나 닭도리탕을 시키면 감자를 가장 먼저 맛있게 먹는 편인데 감자의 삶기도 적당했고 특유의 감자 씁쓸함도 없어서 좋았다. 다만 위에 언급했듯이 고기라는 본질에 집중해서인지 감자의 양이 적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나의 최애 감자는 약 2 슬라이스 정도 들어있다.
대체 재료 곱도리탕의 기본 구성에는 본래 떡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떡을 잘 먹지 않는 편이라 떡 대신 다른 재료로 대체하여 주실 수 있는지 요청사항에 기재해두었고, 그 결과 만두를 대체 재료로 주신 것 같다. 이러한 번거로운 요청사항 때문에 잊으신 걸까. 기본 구성에서 포함되어 있는 당면이 곱도리탕 안에 들어있지 않았다. 어떠한 연유로 없어진 건진 알 수 없지만 당면이 들어가면 확실히 구성면에서는 풍성할 것 같다. 너무 늦은 시간에 주문하는 바람에 당면이 없는 걸 눈치챈 후에는 가게 문이 이미 닫혀 있었다. 아쉽지만 확인은 다음에 해보는 것으로.
닭고기와 대창 닭고기는 순살을 사용하고 있으며 먹기 좋은 한 입 크기로 썰어나온다. 살의 촉감은 엄청 부드럽지도, 그렇다고 엄청 퍽퍽하진 않으며, 적당 조립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닭고기에 껍질이 붙어 있어서 닭껍질을 좋아하는 내가 먹기에는 좋았다. 대창은 닭고기에 비해 확실히 부드럽고 풍만한 곱의 씹힘이 느껴졌다. 최상급 한우 대창만을 사용하여 조리한다고 하는데 메뉴명인 '투뿔 한우 곱도리 탕'에서 풍기는 자신감이 괜한 것은 아니었나 보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상대적이긴 하나, 닭고기의 비해 대창의 양이 다소 적은 감이 있다.
소스의 차별화 매운 고추와 무언가가 섞여서 만들어 내는 맛인지는 모르겠으나, 고추의 자극적인 알싸하고 얼얼한 맛 사이로 한약재의 중후하고 텁텁한 맛이 더해진다. 텁텁한 맛이라고 해서 기분이 나쁘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국물의 무게를 잡아주는 느낌이라 오히려 더 좋게 느껴졌다. 이 때문에 배달 곱도리탕에서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가벼운 칼칼함 보다는 많이 짙어진 국물의 걸죽함이 느껴진다. 다 먹은 후에 배민 메뉴 설명을 읽어보니 수제 소스를 통해 더욱 깊은 맛을 낸다고 하는데, 내가 느낀 맛이 바로 그 결과인 것 같다. 확실히 단순히 자극만을 추구하는 매운 곱도리탕과는 차이가 있다. 내가 선택한 맵기의 경우 불닭볶음면 정도라고 설명에 나와있었는데, 딱 그 정도다. 역시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두 차이를 알고 있는 한국인의 매운맛 설명은 틀리지 않는다.
가격 보통 1인 가구들은 웬만하면 곱도리탕 한 개 시켜서 양이 남거나 딱 맞기 때문에 한 개당의 단가로 비교할 수밖에 없다. 양과 질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강남구, 서초구에서 비슷하게 곱도리탕 야식 배달을 하는 집에 비해 2,000원 정도 비싸다. 그렇다고 그 집에 비해 배탈팁이 저렴한 것도 아니니 가격적 측면에서 절대 유리하다고 볼 순 없다. 아쉬움이 남는다.
| 상호명 | 1인 곱도리탕 가격 | 최대 배달팁 | 합계 |
| 청년 곱도리탕 본점 | 16,900원 | 2,900원 | 19,800원 |
| 곱도리탕전문점 | 14,900원 | 2,500원 | 17,400원 |
총평 1~2천원 차이가 크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1인 가구에게는 작지 않은 금액으로 느껴질 수 있어 고민될 것이다. 경쟁 업체와의 정확한 비교는 어려우나, 이 정도 퀄리티와 이 정도 맛이라면 가격적 아쉬움은 뒤로 하고 한 번쯤 시켜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야채보다 닭과 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김에 밥과 쌈무와 고기를 얹어 먹으면 하루 피로를 날리는 야식 완성이다.
| 청년 곱도리탕 본점 가게 정보 | |
| 상호명 | 우리동네치킨 |
|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738-11 지하1층 (반포동) |
| 운영시간 | 평일 - 오후 5:30 ~ 익일 3:00 |
| 토요일, 일요일 - 오전 11:00 ~ 익일 새벽 | |
| 휴무일 | 연중무휴 |
| 최소주문금액 | 12,000원 |
| 배달팁 | 1,000원 ~ 2,900원 |